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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나 일상의 환기제로서의 독후활동<인터파크웹진> | |||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전하면서도 자유로운 책 읽기를 주장하는 다니엘 페낙은 <소설처럼>에서 아이러니한 독서권리 열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 건너뛰며 읽을 권리 /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 책을 다시 읽을 권리 /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 소리 내서 읽을 권리 /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 중에서
‘소설을 그냥 소설처럼 읽어라’는 당연한 주문 속에는 그저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독후활동 역시 은근한 강제성으로 아이의 독서권리를 침해한다면, 개학이 임박해서야 해치우는 독후감 숙제로 전락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독후활동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머리에 떨어진 똥을 이고 다니는 두더지가 능청스런 웃음을 선사하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는 반죽 놀이를 할 때 불러온다. 조물락거리기만 해도 재밌지만, 정성껏 만들고 뭉개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아빠 얼굴에 가느다란 머리카락도 붙이고 사탕,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끼운 어묵 같은 음식도 함께 만든다. 그리고 아이가 쓱쓱 밀어놓은 반죽을 머리 위에 올려주면서 "이건 똥이네. 서영이 머리 위에 누가 똥을 쌌을까?" 물어본다. 재밌는 걸 찾았다는 듯이 다양한 모양의 똥을 만들기 시작한 건 부모가 아니라 아이다.
<손가락 아저씨>는 지문을 이용한 아저씨 그림이 엄마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굴러다니는 인주로 아이와 손도장 찍기 놀이를 하다 찍어놓은 지문을 중심으로 아무 그림이든 그려봤다. 어떤 대답이든 어울리도록 엉망으로 그려서 아이와의 대화 시간을 늘려본다. <똥나무>나<초록 자전거>같은 환경 책도 좋지만, 재활용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책보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피자 판과 두루마리 휴지 속대로 만든 슬리퍼다. 과정이 아주 재밌다. 피자판 위에 올라선 아이의 발을 따라 그린다. 선을 따라 조금 크게 자르고 동그란 속대 두 개는 벌어지게 잘라놓으면 된다. 아이가 가위질을 시작했다면 삐뚤더라도 혼자 하게 해본다. 결과물 보다 ‘함께’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테이프로 안 팎을 붙여주기만 하면 완성이다. <뚝딱뚝딱 창의력 공작교실>의 신문지와 마분지로 만든 신발이 힌트를 주었다.
라면박스로 만든 집과 포장용 테이프를 뭉친 공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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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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