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만 먹고 살아도 1억이 필요하다?


만두만 먹고 살아도 1억이 필요하다? <인터파크 웹진: 재태크 평생학습>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십여 년 전부터 강의를 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거나,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가 머지않았다거나,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 국가이다’라는 내용을 강조한 필자 자신도 2010년 현재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상황을 보면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시내의 무료입장 가능한 공원의 벤치나 종로나 을지로 근처의 지하철 환승통, 광장에서 10분만 서서 지나가거나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관찰해보면 그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쉰 살만 지나도 자연스레 얼굴에는 어두운 기미가 배어 나오고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자녀들의 사교육이나 학자금, 결혼 준비 자금이나 대출 상환에 대한 압박이 양쪽 어깨를 누르면서 축 처지게 만든다. 

몇 년 전에 은퇴하고 일단 몇 년 쉰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집과 도서관과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소일거리를 하는 59세 K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한 달에 적게 쓴다고 써도 부부가 12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쓰게 되기 때문에, 1년에 약 1,440만 원의 생활비가 들어갔다. 취미나 운동은 일부러 돈이 들어가지 않는 걸로 고민하다가 등산과 배드민턴을 한다. 그래도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한 마당에 차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한 달 유지비가 적게 쓴다고 해도 기름값 등 해서 20만 원은 들어가서 1년에 240만 원이 지출되었다. 

아무리 세상과 담을 쌓고 산다고 해도 친지나 친구들 관련 경조사비가 한 달에 2번은 들어가서 5만 원씩 하다 보니 이것도 1년에 120만 원을 쓴다. 유독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이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은 부인과 함께 고기라도 외식으로 먹어서 월 10만 원씩 역시 1년에 120만 원을 썼다.

지방에 있는 친지 집을 방문하거나 여름에 휴가라도 간다고 가족과 함께 움직이는데 최소한 100만 원은 쓰게 되고 이렇게 1년에 쓰게 되는 지출이 대략 잡아도 2,020만 원이 들었다. 이를 30년간으로 쓴다고 하면 대략 계산해도 6억 600만 원이라는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운동을 직장 생활할 때 즐겨 하던 골프나 부인이 좋아하는 수영이나 헬스를 고정적으로 한다면 필요 자금이 늘어날 것이고, 부부가 좋아하는 해외 여행이라도 1년에 한 번씩 간다고 하면 다시 필요 자금은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이 필요 자금에는 갑자기 아팠을 때의 병원비나 일시적 긴급 지출 자금에 대한 내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자, 대한민국에서 과연 은퇴 시점에 통장에 6억이라는 금액을 잔액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은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지출의 규모가 사람마다 다르고 연금이나 임대 수익이나 기타 사업소득 등을 창출해 놓은 경우도 많겠지만, 실제로 필자의 수강생들이나 주위의 분들과 상담을 할라치면 현금성 노후준비자금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만약에 60세부터 20년간의 노후 기간을 고려해서 하루 3끼를 모두 1인당 2,000원짜리 만두를 먹었다고 가정해보자. 4,000원X3(끼)X365일X20년을 계산해보면 그래도 8천760만 원이 필요하고, 이를 물가 상승률인 3%를 고려하자면 약 1억 1,77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40세의 부부가 60세에 은퇴해서 30년간을 만두만 먹고 산다면 역시 4억이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라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라는 긍정적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오히려 남들보다 어려운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실패 원인과 왜 노후 준비 소홀 때문인 현재의 삶에 대한 불편함이나 아쉬움을 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철학자는 칸트는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의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

어떤 일을 할 것과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은 직장인이고 결혼을 한 기혼자라면 벌써 결정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일을 할 것은 변경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라는 부분이다. 필자는 결혼이라는 의미가 두 사람이 만나서 30년의 노후라는 휴가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즉 노후에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떻게 여가를 보내고 무엇에 열중할 것인가를 준비하면서 희망을 찾고 행복을 찾자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의 노후라는 기간을 먹고 살기에 헉헉대면서 사하라 사막의 건조함과 아마존의 살벌함으로 보낼 셈인가?

지금부터 모든 생활과 삶의 방향성을 30년 휴가 준비하기로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자. 그래야 녹색 오아시스와 아름다운 해변가와 휴양지가 보일 것이다.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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