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섹스와 보는 섹스 <인터파크웹진>

사실 그에게는 유혹이 정말 많았다.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고 지켜보다 한 순간 눈앞에서 그를 놓쳐 버리면 어느새 머리 뒤로 새어나가 있을 사람이었다. 실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며 그의 앞에서 가슴을 바짝 치켜든 채 따라다녀야만 했다.
“2년 전 만 해도 이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이 선생이 지아즈에게 키스하며 나지막이 말했었다.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묻은 그는 그녀의 얼굴이 순간 붉게 물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색, 계 (장아이링 저, 김은신 역, 랜덤하우스)중에서


그녀가 아주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에 나는 나의 등에 그녀의 젖가슴을 그리고 나의 엉덩이에 그녀의 배를 느꼈다. 그녀 역시 알몸이었다. 그녀는 양팔로 나를 휘감았다. 한 손으로는 나의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빳빳해진 나의 성기를 어루만졌다.
“바로 이것 때문에 너는 여기 온 거야!”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저, 김재혁 역, 이레)중에서


부드럽고도 힘센 테레즈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로랑을 힘껏 껴안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뜨거운 빛과 정열적인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정부의 얼굴은 달아오른 사랑으로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다. 미친 듯 애무하는 몸짓에, 입술은 젖어 있고 눈은 빛났다. 그녀는 황홀해 하고 있었다. 몸을 비틀며 물결처럼 설레는 젊은 여인은 이상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내부에서 밝아오고 불꽃이 살 속에서 튀어나오는 듯했다. 그리고 타오르는 피와 팽팽한 힘줄이 뜨거운 기운과 억세고 찌르는 듯한 공기를 주위에 내뿜고 있었다.


- 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저, 박이문 역, 문학동네)중에서


위에 인용한 글은 각각 리안과 스티븐 달드리, 그리고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로 옮겨진 원작들에서 발췌한 대목이다. 이 대목을 읽고 음란하다 욕할 분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섹스는 이렇게 글로 읽으면 하염없이 아름답다. 그런데 똑같은 인간의 섹스가 시각 언어로 옮겨질 때, 그러니까 ‘볼 수’ 있게 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자주 이중적이 되고 앞뒤가 맞지 않기 일쑤다. 영화 속에 수위가 높은 섹스신이 자주 등장하면 저속하다 지청구를 해대는 이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오로지 발기와 마스터베이션용으로 활용되는 포르노그래피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인간이 육체로 소통하는 순간의 희열과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고 고백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말 개봉한 <쌍화점>에는 상당한 수위의 섹스 신이 등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말들이 많았다. 자극적인 볼거리로 관객들을 낚으려 든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섹스는 다 똑같은 섹스일까? 혹여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영화 속에 등장한 정사 장면을 분석해 본다.


왕후와 홍림이 나누는 첫 번째 섹스는 삽입과 사정이라는 임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합방하게 된 두 남녀의 처연함을, 두 번째 섹스에선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이 서서히 후사 생산의 임무를 넘어선 본능적 쾌감을 공유하게 됐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서고에서의 아슬아슬한 섹스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갈구로 화했음을, 홍림이 왕후의 처소로 몰래 찾아가 나누는 정사는 마침내 두 사람이 탐닉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게 된 해방감을 표현한다.

이것은 사랑이 진화하는 매우 보편적인 풍경이므로, 그것이 단지 몸의 언어로 표현됐을 뿐, 대단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같은 서고에서의 섹스일지라도 앞선 것이 어정쩡하게 선 자세에서 혹시라도 들킬까 하는 불안감을 내재한 것이었다면(포르노에 익숙한 분이라면 그런 장면은 그저 포르노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옷을 벗어 던진 채 마루 위를 뒹구는 마지막 섹스는 두 사람이 불안조차 초월한, 완전한 사랑의 정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왕후는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선사해준 홍림이, 비록 그녀로부터 왕을 빼앗아간 장본인이었긴 하되, 근원전 결핍을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왕후가 아닌 한 여자로 그를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따라서 홍림의 거세형 앞에서 왕후가 절규한 것은, 그것이 그녀의 거세이자 죽기보다 싫은 결핍의 계속이라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홍림으로서도 동성애자이냐 이성애자이냐의 정체성 문제를 떠나 여성과의 섹스를 통해 이전에 맛보지 못한 황홀경을 경험했다면, 왕후는 문득 그의 삶에 보석 같은 존재로 떠올랐을 것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정해진 합궁 이상의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거대한 걸림돌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절박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육체적 갈구가 불가해한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괴이한 몸과 감정의 변증법을, 앞서 언급한 세 소설과 그것을 원작으로 삼은 세 영화는 보여준다. 이들 영화의 섹스신은, 관객의 리비도를 자극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인간을 이해하는 장치로서 사용된 경우들이다. <쌍화점>도 그와 다르지 않다. 다만 읽는 것이 아니라 본다는 것이 다를 뿐. 그 차이 때문에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다르게 본다면,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으로서의 성애와 관음증이 ‘못된’ 것이라는 근거 없는 편견에 종속돼 버린 탓이다.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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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trackback from: Hans의 생각
    읽는 섹스와 보는 섹스 <인터파크웹진> 사실 그에게는 유혹이 정말 많았다.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고 지켜보다 한 순간 눈앞에서 그를 놓쳐 버리면 어느새 머리 뒤로 새어나가 있을 사람이었다. 실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며 그의 앞에서 가슴을 바짝 치켜든 채 따라다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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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뮤지컬 돈주앙 무료 티켓 받기 1200명
    뮤지컬 돈주앙 무료티켓 받기 1200명 이벤트 바로가기 인터파크도서에서 뮤지컬 '돈주앙' 티켓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 중이다. 필자도 이번에 이벤트에 참가했다. 필자는 저번에도 인터파크 도서에서 했던 이벤트에 당첨됬기에 이번에도 도전해본다 ^^; (ㅎ~) 그때는 비록 책이였지만 이번은 뮤지컬~ 돈주앙 이란다. 그 것도 1200명~ 후아 꼭~ 되기를~ 기도중이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1.우수등급고객(다이아몬드고객) 흠.. 이건 나에게 좀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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