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 <인터파크 도서 웹진>

예전에는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에 다니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요즘은 미국드라마 보기, 원어민 회화부터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까지 영어 학습자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것도 벅찬데, 이제는 어떻게 공부할지를 고민하느라 골치가 더 아프다.


하지만 스타 영어강사부터 외국 명문대, 외고 합격자들까지, 이른바 ‘영어 고수’들이 추천하는 방식은 따로 있다. 바로 영어 원서 읽기다. 영어 학습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 고수’들이 영어 원서를 짬짬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들에게 자극(?)을 받아서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영어 원서를 읽고 있다. 비록 이제까지 읽은 권수도 적고, 속도도 굉장히 느리지만, 읽다 보니 그들이 왜 영어 원서 읽기를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첫째,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접할 수 있다. 갓난아기가 말을 떼기 위해 처음부터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는가? 가족들이 하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부모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계속 보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떼고 글을 읽게 되는 것이다.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 학습자들은 말을 처음 배우는 갓난아기의 상황과 다름없다. 그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이다. 영어 원서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붙들고 읽기만 하면 되므로, 영어에 노출되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영어 원서 중에서도 ‘paperback(페이퍼백)’이라고 불리는 보급판 책은 1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 달에 보급판 책 몇 권을 읽어도 학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싼 셈이다. 학원을 오가고, 스터디 하면서 수다 떠느라 흘려 보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셋째,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학습 방법이다. 영어 학습에 있어서 학습자가 영화를 좋아하면 영미권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면 미국드라마, 음악을 좋아하면 팝송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어 원서 읽기에 도전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원서 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터득한 몇 가지 팁을 여기에 적어본다.

첫째, 자신의 실력보다 쉬운 책을 고른다. 모르는 단어가 많거나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즐거운 학창생활을 담은 ‘하이 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처럼 가벼운 소재의 책을 읽어보자. 누구나 겪은 학창생활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청소년 수준의 단어가 주로 나오기 때문에 읽기에도 쉽다. 미국 아이들이 쓰는 ‘슬랭(slang, 속어나 은어를 가리킴)’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둘째,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고른다. 영화를 좋아하는 학습자라면 <해리포터>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유명 영화의 원작 소설을 찾아서 읽는 것도 좋다. <프리즌 브레이크>, <가십 걸> 등 인기 미국 드라마 역시 소설로도 만나볼 수 있다.

셋째,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는다. 필자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좋아해서 그가 쓴 책들을 주로 찾아서 읽었다. 한 작가가 쓴 책들이라서 문체와 사용하는 단어, 형식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읽혔다. 제인 오스틴, 오스카 와일드 등 연대가 오래된 작가들의 책은 약간 어렵지만, 문학적인 가치도 있고 고전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이다.  



글/사진 : 인터파크도서 기자단 1기 정진우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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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trackback from: Hans의 생각
    영어 원서 읽기 예전에는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에 다니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요즘은 미국드라마 보기, 원어민 회화부터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까지 영어 학습자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것도 벅찬데, 이제는 어떻게 공부할지를 고민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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