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마을에서 이외수를 만나다 <인터파크 도서 웹진>

맑은 날씨를 보고 있자면 자꾸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푸른 나무들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은 곧 다가올 여름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날은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 여름,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에 위치한 감성마을을 다녀왔다. 고향 같은 이곳에서 생각도 정리할 겸, 나만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감성마을은 이외수 작가가 기거하며 집필하는 곳이다. 나는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다.

감성마을

감성마을


이곳은 표지판부터 남다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급 당황하지만, ‘바라보라’는 쪽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닿아있다.

감성마을


길은 한 길이다. 20여분 정도를 걷다 보면 주차장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 넓은 평상을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잠시 숨을 고르고 바람을 맞이하다 보면, 다음에는 어떤 풍경들이 나타날지 무척 궁금해진다.


감성마을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다. 길을 걸을 때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람쥐를 발견하면 놀라움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된다.

강원도화천리다목리감성마을


숲과 계곡에 취해 걷다 보면 멀리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이 ‘모월당’이다.

강원도화천리다목리감성마을


요즘 텔레비전에 이외수 작가와 더불어 종종 모습을 보이더니 어느새 유명해진 모월당. ‘달을 사모하는 곳’이라는 아주 예쁜 의미가 담긴 곳이다. 이곳에서 이외수 작가는 강연회를 열거나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강원도화천리다목리감성마을 


건물 안은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이날은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운이 좋게도 덕분에 이외수 작가를 만날 수가 있었다.
 

강원도화천리다목리감성마을모월당


모월당 옆 툇마루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도강했다. 간간히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불러들이는 것만 같았다.
 

이외수


강의가 끝나고 150여명의 아이들이 이외수 작가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외수 작가는 “아이들 모두가 내 책을 사준 고맙고 귀한 독자”라며 ‘헤존’이라는 말을 사인과 함께 써주셨다. 그리고 다른 작가의 책에 사인을 부탁하는 아이에게 “책을 사준 고마운 독자”라며 흥쾌히 사인을 해주었다. (책이 아닌 종이에 사인을 부탁하면 이외수 작가는 거절하신다. ^^)

이외수 작가는 채 5시간도 못 자고 끼니도 거른 채 강의를 하면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웃으며 친절히 대해주셨다. 거기다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면, “오히려 나랑 포옹해도 된다”며 포즈를 주문하기도 했다. 강연장은 이내 웃음 바다가 된 것은 물론이다.  

이외수

이외수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날의 강연회가 끝났다.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나만 잠깐 피곤하면 저 아이들은 평생의 추억이 된다’며, “이번 기회로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한 권이라도 더 사서 읽는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하셨다. 정말 나의 어리석은 질문에 명쾌한 대답이었다. 이렇게 이곳에 오면 항상 무언가를 얻고 오는 기분이 든다.


주차장 평상에 누워 책을 읽었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역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밤에 모월당 위로 떠오른 달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었던 주차장 평상에서 별을 세다 지쳤고, 별똥별도 볼 수 있었다. 어두운 밤이지만 손전등이나 가로등이 필요 없다. 눈 부신 별과 달이 있으니까.

Travel tip
차편 : 동서울터미널에서 화천 다목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 (1인 11,500원)
숙박 : 근처 숙박시설을 이용 (숙박료 25,000~35000원 사이)  



글/사진 : 인터파크도서 기자단 1기 조은호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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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trackback from: Hans의 생각
    감성마을에서 이외수를 만나다 맑은 날씨를 보고 있자면 자꾸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푸른 나무들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은 곧 다가올 여름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날은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 여름, 강원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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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이외수 작가님도 만나셨다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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