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수잔 패트런 저 / 김옥수 역 / 맷 팰런 그림 ㅣ 와이즈아이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는 2007년 전미도서관협회(ALA)가 수여하는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이다.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게 된 11살 소녀 럭키가 캘리포니아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인구 43명의 작은 마을 하드팬에 살면서 외로움과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찾는 감동적이고 따뜻하며,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수작이다.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상처와 절망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에서 럭키는 유일한 보호자였던 엄마를 잃은 상처와 절망과 외로움을 자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내고, 세상을 살아갈 힘인, 사랑과 용기와 희망을 자신과 이웃 속에서 발견해 낸다. 고아와 마찬가지인 럭키가 법적 보호자인 브리지트 아줌마와 오해를 풀고 화해하며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은, 가족이 해체되어 가는 시대에 혈연가족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결합한 새로운 가족의 형태(입양)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등장 인물들 대부분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사람임에도, 이웃에 대한 사랑과 이해와 배려는 서로를 가장 소중한 사람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책은 소외된 아이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넉넉한 자연의 지혜를 들려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하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씨를 지니도록 하게 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곳곳에서 발견되는 건강한 유머와 깊은 감동은 독자의 가슴 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엄마를 잃은 상처와 절망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용기 있게 삶을 헤쳐 가려는 럭키!
럭키는 캘리포니아의 황량한 사막에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 하드팬에서 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럭키의 보호자가 된 브리지트 아줌마와 함께 간이 주거용 트레일러에서…. 하드팬은 중심부에서 밀려난 마을이고, 주민은 소외된 사람들이다. 럭키는 그중에서도 지독하게 소외된 아이다. 바로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가족인 아빠와 엄마가 곁에 없기 때문이다. 아빠의 전 부인이었던 프랑스 여인 브리지트 아줌마가 임시 보호자로 럭키를 돌볼 뿐이다.
가끔씩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가 생각나면 원망이 머리에 가득해진다. 특히 브리지트 아줌마가 럭키를 섭섭하게 할 때면 더 그렇다. 물론 브리지트 아줌마에 대한 원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천성이 착하고 씩씩한 브리지트는 럭키를 사랑하고 그만큼 잘 돌봐주려고 한다. 그러나 럭키는 잘 깨닫지 못한다. 서로 그럭저럭 지내는 거라고 여기는 편이다. 역시 친엄마와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럭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굳세게 만들어 주고, 용기를 주고, 힘을 줄 수 있을까를 찾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바로 자신의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고, 자신은 더 이상 외롭고 힘들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끔찍한 모래 폭풍 속으로 떠난 생존여행에서 찾은 따뜻한 사랑, 용기, 희망 - 내면의 강력한 힘
그래서 럭키는 틈틈이, ‘열두 단계 치료 모임’이라는 데에서 어른들이 인생의 밑바닥을 거쳐 ‘내면의 강력한 힘’을 발견하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되찾은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자신도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브리지트 아줌마의 가방에서 여권과 처음 보는 서류뭉치를 발견하곤, 아줌마가 자기를 떠나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늙은 어머니에게로 돌아갈 거라는 강한 의심을 넘어 확신하게까지 된다. 럭키는 절망에 빠진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완전한 혼자다. 아직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지도 못했는데, 정말 세상이 무너질 일이다. 럭키는 비장한 결단을 내린다. 몰래 마을을 떠나 아줌마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서 자신을 내버리고 프랑스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럭키는 학교가 끝난 후, 아무도 몰래 마을을 떠난다. 꾸려놨던 생존배낭과 개 비글을 데리고 휘몰아치는 사막의 모래 폭풍 속으로. 그리고 얼마 후 럭키를 찾으러 다니던 마을사람들은 동굴에 있는 럭키를 발견한다. 안도의 숨을 쉬는 마을사람과 브리지트 아줌마 앞에 럭키는 엄마의 유골단지를 들고 나가 장례식 날 못했던 것을 한다. 사막의 모래 폭풍이 끝난 뒤 불어오는 가느다란 바람에 유골가루를 실어 날려 보내는 것이다.
럭키의 행동을 본 마을 사람들은 노래를 합창하면서, 럭키 엄마의 추도식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동참한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럭키는 브리지트 아줌마에 대한 오해도 푼다. 사실 아줌마는 하드팬에서 프랑스식 레스토랑을 열고, 럭키를 정식으로 입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럭키에게 오해를 산 것이었다.

럭키는 이제 자신의 ‘내면의 강력한 힘’을 찾아낸 것 같다. 모래 폭풍 속으로의 생존여행을 통해, 브리지트 아줌마의 진심어린 사랑을 확인했고, 번거롭기만 했던 꼬마 마일즈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었으며, 마을 주민들의 이웃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다. 브리지트 아줌마의 일을 럭키는 도우면서, 박물관 관광안내소의 아르바이트는 그만둔다. 럭키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브리지트 아줌마의 따뜻하고 포근한 포옹과 키스를 받으며 ‘내면의 강력한 힘’이 자신 속에 스며 있음을 깨닫고, 외로운 마음과 좌절 대신 세상을 살아나갈 용기와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출처 : 인터파크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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