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인터파크웹진>

시기적으로 승진이다 신입사원이다 회사 안에서도 분위기가 ‘샤방샤방’한 시기이다. 가뜩이나 깊어지는 경기 불황에 감봉이다, 감원이다, 뒤숭숭한 이야기들이 많이 돌지만 그래도 한 식구가 된 새 얼굴들, 진급해서 가슴 뿌듯한 동료들을 보면 반갑기만 하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심해진 까닭인지 서점가엔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한 직장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려울 때 잘 이겨내면 더 잘 커 나간다고,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이나 열심히 뛰어서 승진한 동료, 선배들에게 이런 책을 권해주는 건 어떨까?

먼저 폭넓은 조언을 골라 전해준다면 <직장인 생존철칙 50>에 나온 전략 중 몇 가지 공감하는 부분을 들려주고 싶다.

신입사원이라면 ‘멘토를 찾아라’,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상사에게 말을 건네라’, ‘자발적으로 일하라’, ‘열심히 일하라’라는 항목들을 추천해 주고 싶다.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허드렛일을 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다. 보통 신입사원들에게 기대하는 건 성실하며 열심히 뛰는 모습니다. 어떤 일이건 열심히 하는 자세를 보이는 건 선배들에겐 좋은 인상을 줄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동시에 나(신입사원)에게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좋은 선배는 업무와 사회생활의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다. 처음 일을 잘 배우는 것이 어딜 가더라도 개인에겐 든든한 자산이 된다. 그만큼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나중에 내 능력을 키우는 종자돈 같은 존재라고 할까?

직장생활경험이 좀 되는 동료라면 이런 조언들이 좋겠다. ‘디테일에 신경 써라’, ‘경청하라’, ‘리더로서 일하라’, ‘성과를 선전하라’, ‘공로를 동료와 나눠라’, ‘전문가가 되어라’,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라’,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마라’ 등등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꼼꼼하게 확인하고 보고서 하나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게다가 자신이 일한만큼 잘 어필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함께 한 동료들에 이름을 빠뜨리지 않는 센스까지 곁들인다면 단연 최고의 동료, 어디서든 인정받는 직장인이 될 듯. 동시에 개인의 능력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신의 이력서를 스스로 갱신해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내 능력을 키우는 것만큼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보는 것 역시 뛰어난 사원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이다.


만약 새로이 팀장이 된 선배가 있다면? <팀장 제조 매뉴얼>의 체계적인 가이드가 신임팀장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지 모른다. 이 책은 ‘매뉴얼’이란 타이틀답게 팀장이 해야 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직에서 팀장을 하는가부터, 팀장이란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짚어주면서 팀장이라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임무들을 하나씩 나열해 두었다. 역할을 ‘모자’라고 설명한 이 책에선 팀장이란 행정가이자 지휘자, 리더이자 인생을 먼저 산 선배(인간적인 측면)이자 사업가까지 총 7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한다. 앞선 책에서 강조한 일부 내용이 상급자의 눈에 들기 위한 활동이라면 이 책에선 어떻게 팀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게 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꼭 팀장에게 권할 책은 아니더라도, 팀장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역지사지하는 상황을 알려줄 수도 있을 듯.


안 그래도 부담되는데 이런 책들을 보면 너무 많은 할 일만 던져준다고 불평하는 친구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한 권 더, 한국만의 직장문화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조언해주는 <한국의 대리들>의 은근한 이야기도 추천할 만하다.

조직의 허리인 대리들의 승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과장 진급까지의 과정 속에서 그들의 역할과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설명해준다. 한국의 대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정의에서부터 핵심인재로 인정받기와 미래를 위한 준비 및 재테크로 마무리 되는데, 메인으로 소개되는 내용과 간간히 해당 주제에 맞는 팁 코너까지 실제 회사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나 경험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절대 상사와 기억력 싸움을 하지 말라"든가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보라"는 조언은 회사생활을 좀 했다 싶은 사원들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조언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개인의 삶이든 회사생활이든 어려웠던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다. 그런데 항상 지금 어려운 게 가장 어렵고 힘든 것처럼 느껴진다. 조금만 더 여유 있게, 조금만 더 길게 보면 이 과정도 다 좀더 큰 기쁨을 누리기 위한 한 과정일 거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입사하고, 승진하다니, 당신은 분명 올해 운수대통일 것이다, 연초부터 이렇게 잘 풀고 있지 않는가"라고 긍정적인 덕담을 먼저 건네면서 힘내라는 말 한마디 건네보시라.

끝으로 팀장제조매뉴얼 서두에 나온 명언을 첨언하고 싶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폴 부르제의 명언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용기를 내어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려움은 지나가고 다시 어깨 쫙 필 시간은 온다. 그때까지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며 한발 더 나아가는 미덕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