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슈트의 매력에 빠지다

언젠가 맞선 볼 때 호감을 주는 남성의 옷차림을 묻는 조사에서 ‘클래식 슈트’가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최신 유행의 힙합패션과 캐쥬얼룩을 물리치고, 무려 응답자 중 44%가 슈트를 선호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남성의 슈트 차림을 매우 좋아한다. 남자가 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슈트를 입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사전에 따르면 ‘슈트(suit)’는 남성복과 여성복 정장 모두를 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남성복 정장을 가리키고, ‘수트’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본 글에서는 슈트라는 표현을 일반적인 쓰임에 따라 남성복 정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했음을 밝힌다.



슈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째는 실루엣이다. 남성의 몸은 여성에 비하여 어깨가 넓고 하체가 좁다. 슈트는 이런 남성의 체형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패션이다.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물리학자 유카미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180cm가 넘는 큰 키와 4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날렵한 몸매가 매력적인 배우다. 그는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멋진 슈트 차림을 수 차례 보여준다. 영화보다도 슈트를 입은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예매를 서두르는 팬들도 적지 않다.



둘째는 단정함이다. 슈트는 사람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주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입는다.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슈트 차림을 멋지게 소화하며, 국가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으로서의 엄격함과 영국 신사의 깔끔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여러 영화에서 그를 볼 수 있지만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정한 그의 슈트 때문이 아닐까?




셋째는 개성이다. 예전에는 무채색에 획일적인 디자인의 슈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영화 <앤티크>에서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성격에 맞는 슈트 차림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구준표의 화려한 스타일, 윤지후의 로맨틱한 스타일, 슈퍼주니어의 댄디한 스타일은 모두 슈트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떠올려 보자.

이렇게 슈트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 정도면 슈트야말로 입는 사람도 만족하고 보는 사람도 즐거운 최고의 패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올 봄, 더 많은 남성들이 슈트 차림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 인터파크도서 기자단 1기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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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back from: Hans의 생각
    올봄 슈트의 매력에 빠지다 언젠가 맞선 볼 때 호감을 주는 남성의 옷차림을 묻는 조사에서 ‘클래식 슈트’가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최신 유행의 힙합패션과 캐쥬얼룩을 물리치고, 무려 응답자 중 44%가 슈트를 선호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남성의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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