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야생마, 이상훈의 화려한 인생 <인터파크웹진>

그라운드 위, 긴 머리 휘날리며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던 최고의 투수.
영원한 LG 트윈스의 아이콘일 줄 알았던 그라운드의 야생마 이상훈 선수의 근황이 궁금했다. SK로 트레이드된 후 불협화음 속에서 은퇴한 후 록그룹 보컬리스트로 종종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그가 강남에서 토탈 뷰티샵 ‘클로저 47’을 운영한다는 점도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비오는 월요일 오전, 그가 운영하는 샵에서 만난 이상훈 씨는 록그룹 ‘What’의 보컬로, 일간스포츠 ‘네버엔딩스토리’의 칼럼리스트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일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그 때도 길었지만 훨씬 더 길어진 펌 스타일의 머리모양과 익숙한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는 정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뭔지 물었더니 잠시의 쉼도 없이 “음악”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다들 언론의 보도에 의해 야구를 그만 두고서, 혹은 그만 두기 위해 음악을 시작한 줄 아시지만 사실 야구를 할 때도 밴드를 하면서 음악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선수 생활을 할 때도 팬들과의 만남을 제 스스로 준비하면서 공연을 하기도 했거든요. 오랜 제 팬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일이죠. 제가 음악을 한다는 데 야구를 그만 둘 때쯤 크게 알려진 건 앨범을 냈기 때문인데 시즌 중엔 앨범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현재 록그룹 ‘What’은 미니앨범까지 포함해 3장의 앨범을 냈고, 방송을 통해 연예인스러워지기 보다는 열심히 음악에 열중하며 실력과 자부심을 지켜가고 있다.


음악은 어릴 적 기타에 빠져 시작한 이후로 계속 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야구는 야구대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 둔 것인데 시기가 겹치면서 음악을 하기 위해 야구를 그만 둔 것처럼 비춰진 게 아쉽다는 이상훈 씨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 생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덧붙인다. “야구를 그만 둘 때도 정말 나쁜 사람이 됐지만, 내 스스로 떳떳했기 때문에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고 오래도록 그렇게 알고 계신 분들께 제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수긍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거든요.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뿐이죠.”

현재 야구와 관련된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이상훈 씨는 야구를 그만 둘 때 많은 생각을 했었고 어렵게 결정한 만큼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결심도 함께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은퇴 후 2년 정도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원래도 TV를 잘 안 보는데다가 일부러 야구를 찾아보지도 않았던 것. 그런데, 야구를 다시 접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더란다. 뷰티샵도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시작하게 됐고, 오며가며 후배들이 들러 머리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고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자연스럽게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야구를 그만 두던 그 때의 이야기도 훨씬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상훈 씨는 LG에서 야구를 그만 두지 못한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당하지 못한 절차로 SK로 트레이드되기 전에 그만 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트레이드되기 전 비시즌 때 언론에 한 달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아주 나쁜 사람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 충격이 커서 몸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열심히 못 했던 것 같아요.”라는 이상훈 씨는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는 말에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그 상황을 즐기려 한다는 말로 그 동안의 아픔을 이겨낸 지금의 마음을 대신했다.

자신이 겪은 모든 과정이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고, 성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이상훈 씨는 앞으로도 홍대 앞 연습실에서 보컬 및 기타리스트로서의 실력을 쌓아가고, 일간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칼럼니스트로, 그리고 CEO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마주하게 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상훈 씨의 멋진 인생에 항상 성공과 발전이 함께 하길 바란다.
출처 : 인터파크 도서 웹진
북 & 운영자
 

댓글

  1. trackback from: Hans의 생각
    그라운드의 야생마, 이상훈의 화려한 인생 그라운드 위, 긴 머리 휘날리며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던 최고의 투수. 영원한 LG 트윈스의 아이콘일 줄 알았던 그라운드의 야생마 이상훈 선수의 근황이 궁금했다. SK로 트레이드된 후 불협화음 속에서 은퇴한 후 록그룹..

    답글삭제

댓글 쓰기